최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고도의 유전자 감식 기술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어묵의 원재료와 원산지 식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생선회, 젓갈 등에 사용된 수산물의 종과 원산지를 파악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었으나, 생선살을 갈아서 고온에 찌거나 튀겨 만들어낸 어묵은 처리 과정에서 유전자가 변성되어 원료 및 원산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어묵과 같이 혼합가공품에 사용된 원료 및 원산지를 판별하기 위해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분석기법을 연구해왔다. 축적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메타바코딩 기법, 차세대 염기서열법, 변성구배 젤 전기영동법 등 고도화된 유전자 분석기술을 총동원하여 연구를 추진한 결과, 올해 상반기 어묵 원료인 생선살의 종류와 원산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였다.
- 메타바코딩 기법(DNA metabarcoding법): 복잡한 환경에서 DNA를 분석하여 얻은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여 생물종의 다양성을 밝히는 기법
- 차세대 염기서열법(NGS 기법): 은 무수히 많은 DNA 조각을 동시에 읽어내는 기법
- 변성구배 젤 전기영동법(DGGE 분석법): DNA 나선구조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법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기술을 통해 국내에 유통되는 어묵을 분석한 결과 미국산 명태, 동남아산 긴실꼬리돔 등 고급 어종의 생선살이 어묵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생물종이 섞여있는 샘플을 NGS로 해독하여 식품에서의 원재료를 찾아내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해당하는 연구들이 실용화되어 안전한 먹거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물정보 쟁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