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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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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 #

개발 배경 #

1960년대 당시 한국은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량자급률이 현저히 낮았다. 지금도 세계적으로는 식량자급률이 좋지 못한 나라들이 많은데, 1961년 한국의 GDP는 세계 64위 정도 였으며 하루 세 끼를 먹는다는 걸 저소득층도 아닌 일반 서민조차 상상하지도 못하던 가난한 시기였다. 그런 연유로 박정희 대통령이 식량난 및 식량자급 문제를 해결하라고 농촌진흥청에 지시를 내렸고, 결국 '잘 자라는 쌀을 만들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러 인디카(장립종)쌀과 자포니카(단립종) 쌀을 교배해서 새로이 만들어낸 벼 품종이 바로 통일미다.

개발 과정 #

통일벼를 개발하는 과정은 당시 기준으로 존재했던 최신 육종 기술들을 활용하여 진행되었다. 먼저 기적의 쌀이라 불린 인디카종인 IR-8을 도입 육종하였다. 통일벼 제작에 사용된 인디카종인 IR-8 경우 수확량은 많았지만 한국 기후에서 생육하기 어려웠으므로 개존 재배종인 자포니카와 교배를 통해 한국 기후에 맞는 품종 제작으로 육종 방향이 설계되었다. 다만 인디카와 자포니카는 같은 종에 속하지만 교배 성공률이 현저히 낮아 두 종을 교배 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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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인디카와 자포니카 차이

일본 농학자들이 1920년대에 벼를 인디카와 자포니카라는 2갈래로 분류한 이래, 두 아종(亞種)을 교배하면 불임이 된다는 것이 정설처럼 받아 들여지는 시기였다. 하지만 IRRI에서 개발한 키 작은 다수확 인디카 품종을 한국에 도입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허문회 교수는 인디카와 자포니카를 우선 교배한 뒤 그것을 다시 다른 인디카 품종과 교배하여 안정된 품종을 만드는 여교배 전략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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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여교배 방법

또한 한국에선 1년의 1번 밖에 재배가 불가능하므로 세대 진전을 위해 1년의 2번 재배가 가능한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세대 진전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1966년 봄에는 IRRI의 유명 품종들과 비슷하게 키는 작고 이삭이 크지만 온대 기후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통일벼를 개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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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통일벼 개발

허문회 교수가 IRRI에서 난쟁이 자포니카를 교배하고자 했을 때에도 연구소의 일본인 동료들은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백 가지의 서로 다른 교배 조합을 시험한 결과 전 세계의 벼 육종가들이 경악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이렇게 수백 가지의 교배 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줄기의 길이를 결정하는 유전자의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벼의 유전 연구 발전에 기여했다.

의의 #

가장 큰 의의는 한국이 식량자급에 성공했다는 것 이다. 식량자급에 경우 식량안보로 불릴 정도로 중대한 사항인데 해당 부분을 해결했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또한 통일벼를 개발하는 과정에 벼 육종 관련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특히 해당 노하우를 통해 육종을 하기 위한 인프라가 구축 되었다는 점이다. 다만 한국인의 입맛은 자포니카가 좀 더 잘 맞으며 인디카에 가까운 통일벼가 식량 자급을 해결해 주었지만 생산량 위주로 선발하다 보니 결정적으로 맛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통일벼를 재배하는 농가는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도태 되었다. 현재는 각 연구소 및 국가 차원에서 유전자원으로서 관리하는 수준이다. 그래도 기후가 변화하고 더 이상 쌀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게된 시대에선 유전자원에 다양화 및 맞춤형 품종에 대한 요구로 통일벼 계열 품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담 #

통일벼는 인디카에 가까웠으므로 기존에 자포니카를 먹어왔던 한국인의 입맛에는 잘 어울리지 않았는데 블라인드로 진행된 투표에서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통일밥상 시식회’에서 참석해 이런 맛 시비를 잠재웠다. 색깔도 밥맛도 좋다며 ‘박정희’라고 서명해버린 것. 그 다음부터 아무도 통일벼의 밥맛에 대해 시비하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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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평가표

전 세계적으론 자포니카보다 인디카를 먹는 나라가 많으며 관련해서 인디카에 가깝고 잘 자라는 통일벼 계열 품종에 대한 도입이 활발 하다. 마다가스카르에 시험 재배를 했는데, 생산량이 기존에 쓰던 종자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식 모내기 기법이나 농기구도 전파했다. 시험 재배 이후 종자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이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 Korea-Africa Food an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를 구성해 말라위, 말리 등에도 통일벼를 개량한 3개 품종이 등록되고 아프리카에도 국가품종시험 대상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쌀을 주식으로 먹는 세네갈에도 현지에 맞게 개발한 벼 품종인 '이스리'(ISRIZ-6, ISRIZ-7)를 육성하는 데에 통일벼 계열 '밀양 23호'와'태백'이 모본으로 사용되었다. 현지에서 원래 재배되던 품종인 '사헬'보다 더 비싸게 팔린다.

오십원화 뒷면에 있는 벼가 바로 통일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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